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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온테마는 오늘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겠습니다.

    싱긋

    브랜뉴 스위밍클럽 (2025 경기히든작가)

    지은이 장상미
    출간일 2025년 11월 13일
    사양 120*188mm 무선|252쪽
    ISBN 15,000원
    수상
    정가 15,000원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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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책소개

    젊음늙음’,

    현재이면서도 과거이자

    미래의 동행을 위한 한 발짝 다가서기

     

    장상미 연작소설

     

     

    또 하루를 절반 지워냈다. 삼례의 하루는 달력에 빗금을 치듯 언젠가 돌아올 마지막 날을 향해 매일 어렵게 지워내는 것이었다.”

     

    저는 열정 같은 건 시간이 지날수록 닳는 건 줄 알았거든요.”

     

     

    보잘것없던 여기나, 빛나 보이던 거기나 여기저기 훈장처럼 남은 수술 자국들이 같이삐그덕댄다는 것. 차포를 다 떼고 수영복뿐인 이 자리에서 이제야 인간 대 인간으로 평등해진다는 것. 물 안에서 고작 숨을 쉬고 뱉을 따름인데, 어쩌면 모두가 이만큼이었을지 모르는데 꼭 그렇게밖에 지나올 수 없었던가.

    _이은선(소설가)

     

    주인공들의 일상을 따라가다보면 그 태도가 의아하다가 한순간 깨닫게 된다, 묘약을 얻어도 파국에 이르지 않는 비결을. 젊음이 아쉬운 것은 지나가서가 아니라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모든 시간은 사용하지 않는 순간 늙어가는 것이라는 것도.

    _한지혜(소설가)

     

     

    경기도의 숨겨진 보물, '히든작가'를 만나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작가들이 한국 문학의 내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경기히든작가프로젝트로, 소설 부문 당선작인 장상미 연작소설 브랜뉴 스위밍클럽이 출간되었다. 이번 작품은 브랜뉴 스위밍클럽이라는 젊음의 판타지 공간을 배경으로 삼례, 강일, 옥정의 세 인물이 겪는 노년의 존재 가치와 열정, 사랑을 그린 세 편의 연작소설을 담았다. “브랜뉴 스위밍클럽은 늘 곁에 있을 줄 알았던 할아버지가 떠나신 뒤, 삶을 되돌아보며 탄생한 상상의 공간”(작가의 말)이기에 더욱 인물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정갈한 문체로 완성도 높게 펼쳐낸 이번 작품은 사회적으로 큰 갈등을 빚고 있는 노인문제를 공감공존의 영역으로 이끈다.

     

    우리 사회는 20241223일 기준 65세 이상이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20퍼센트를 차지하며 이른바 초고령사회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더욱 확장될 노년의 삶에 대한 준비보다 노 시니어 존’, ‘영포티따위 혐오의 언어들을 양산하며 차별과 소외로 그들을 생리적 죽음에 앞서 정신적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그들과 함께 동행하고자 하는 마음의 자리가 아닐까. 잔잔하게 노인들의 모습을 풀어낸 이번 브랜뉴 스위밍클럽은 독자들에게 노인들과 함께하는 공존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미래 삶에 대해서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것이다.

     

    할머니 그거 얼마 안 나가. 그냥 봐. 내가 내줄게.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써야지. , 답답해.”

    편견이 만든 또 하나의 차별과 소외, ‘노인

     

    늙은이로서 썩 많은 나이라는 고령의 삼례와 옥정 그리고 강일, 이번 작품 브랜드 스위밍클럽의 주인공인 이들은 언제부턴가 눈치 없고, 염치없고, 젊은이의 미래를 훔치는, 차별을 넘어 혐오의 대상이 된 노인들이다.

    일흔여섯의 삼례는 아무도 왜 이걸 써야 하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아들이 그냥 이제는 이걸 써야 한다고 하길래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됐다. 멋모르고 동영상을 시청했던 삼례는 요금으로 큰돈을 쓰게 된 후 전전긍긍한다. 그런 삼례의 모습이 손녀 이영에게는 답답할 뿐이다.(브랜뉴 스위밍클럽) 아파트 경비를 하던 여든의 강일은 해고된다. 아버지뻘 되는 경비원들을 위아래로 훑으며 면전에 대고 몸도 성치 않아 보이는데 아파트를 어떻게 지킨다는 건지라고 중얼거리는 관리소장은 젊은 인력으로 교체를 표면적인 명목으로 내세우며 고령의 경비원들을 내쫓는다. 관리소장이 리베이트를 받았든 아니든 강일의 늙음은 입주민들을 설득할 만한 명분으로 충분했다.(우리와 함께하시겠습니까) 딸 윤주가 중학교에 입학할 때쯤 쓰기 시작한 세탁기보다 손빨래에 익숙한 옥정은 하얀색 티셔츠나 블라우스 같은 빨래는 직접 손이 닿아야 직성이 풀렸다. 그런 옥정에게 그냥 세탁기에 빨아도 다 깨끗하게 빨린다는 윤주의 말은 옥정의 노동을 헛일로 만들어버린다.(남의 사랑) 일생 몸이 고달프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건 없었, 심지어 온몸이 바스러질 것같이 일했어도 받아야 하는 대가도 제대로 못 받은 적이 수두룩했던 삼례, 35년간 해양경찰로 근무하며 건강한 구릿빛으로 망망대해 바다를 순찰했던 강일, “눈앞에서 지워지는 얼룩을 보며 희열을 느끼는옥정의 젊은 날은 삭제되고 지금의 환경에서 지금의 잣대로 평가받는 그들은 사회에서 무용의 존재일 뿐이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하셔야 해요. 벌서듯 서 있던 시간이 10분은 되었을 거다. 화가 난 친구가 그런 건 아까 말해줬어도 되지 않았냐며 큰소리를 냈다. 이런 경우 사람들의 빈축을 사는 건 가게 사정을 이해하지 못한 노인들이었다. 삼례는 일제히 꽂히는 시선에 조용히 친구의 팔을 끌고 나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_브랜뉴 스위밍클럽에서

     

    쓸모에 지쳐 괴로워해놓고 관성처럼 내 쓸모를 찾게 되더군.”

    하루하루를 빗금으로 지워가는 무용의 시간

     

    삼례는 달력에 빗금을 치듯 언젠가 돌아올 마지막 날을 향해 매일 어렵게 지워내며 하루를 보낸다. 노년의 삶이란 모든 것이 자라는 것 같으면서도” “모든 것이 떠나는것만 같은 강일 역시 몇 달 뒤에 잡힌 골다공증검사 예약 날짜에 그때까지 살아 있을지를 생각한다. 자신의 쓸모를 증명해야만 가치를 인정받는 사회에서 그들은 살기 위해 매 순간 건강함을 증명하고 비난받지 않기 위해 나잇값에 대한 자기 검열을 한다. 딸 윤주를 제일 사랑했고자신의 모든 사랑을 쏟아 자란 윤주의 사랑까지 지켜볼 수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아버지 없이 자란 아이가 가엾은 적은 있어도 남편이 없는자신을 스스로 안타까워한 적은 없었던 옥정의 너한테 나 책임지라고 안 해라는 말은 훗날 버려지지 않았다고 자위하기 위해 앞질러 내뱉는, ‘이 되지 않겠다는 선언 같다. 어쩌면 그들은 편안하게 늙을 권리를 허락받지 못하고 무용한 존재로 삶을 견디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고작 식탁에서 다용도실까지 걸었을 뿐인데 목에 걸리는 숨소리가 탁했다. 이제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숨이 거칠어지는 때가 있었다. 한번 기침이 시작되면 쉽게 멈추질 않고 시도 때도 없이 사레가 들렸다. 강일은 그럴 때마다 귓가에 들리는 본인 소리에 서러움이 도졌다. 스스로 멈추지 못할 때 강일은 나이듦을 느꼈다.

    _우리와 함께하시겠습니까에서

     

    하루에 딱 한 번 내게 충실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문을 밀어 열었다.”

    젊음을 마주하는 비밀의 공간, ‘브랜뉴 스위밍클럽

     

    삼례는 손녀딸 이영이 등록해준 회원권으로 브랜뉴 스위밍클럽에서 수영강습을 듣는다. 한 달에 5만 원이나 하는 강습비가 아까워 환불하라고 이영을 다그쳤지만 평생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당첨의 기회를 위해 목욕비를 생각하면 온수로 씻기만 해도 본전이라는 이유를 만들어내고 브랜뉴 스위밍클럽으로 향하고, 옆 동네 아파트 경비 자리를 잃은 강일은 어느 날 브랜뉴 스위밍클럽에서 보낸 구인 엽서를 받고 수영강사로 취업을 하게 되고, 맞벌이를 하며 세 살배기 아들을 키우는 딸이 안쓰러워 손주의 육아를 맡고 살던 옥정은 사위의 권유로 브랜뉴 스위밍클럽을 오게 된다. 사실 옥정은 처음 사위에게 수영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땐 집안일을 하고 애를 보는 것도 피곤한데 운동까지 해

    작가소개
    지은이: 장상미 오래하고 싶은 일을 찾아 이것저것 시도하다 글을 쓰기 시작했다. 당장은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는 사실이 그저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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