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콩깍지 - 바람이 되어 나를 기다릴 당신에게
| 지은이 | 이단 |
|---|---|
| 출간일 | 2026년 5월 21일 |
| 사양 | 140*210mm 무선|288쪽 |
| ISBN | 979-11-24128-84-8 |
| 수상 | |
| 정가 | 18,000원 |
| 판매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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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상실을 딛고 일어선 한 사람의 사랑스런 고백이자
가슴 가득 넘쳐흐르는 감사의 기도
나의 교주, 나의 전부이던 사람 …
떠난 뒤에야 비로소 알게 된 당신의 고귀한 사랑이
이제 내 삶을 지탱하는 살아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상실의 어둠을 뚫고 피어난 절절하고 아름다운 감사제
평생의 반려자를 떠나보내고 절망과 무기력이라는 암흑에 빠진 저자 이단이 다시 세상을 향한 문을 열고 작은 걸음을 내딛기까지의 힘겨운 싸움과 험난한 길을 홀로 걷기 시작하며 되돌아본 삶의 이야기.
일생을 구속하던 장애가 더는 장벽이 아님을 깨닫게 해준 남편 진주화 씨의 절절한 마음과 지극한 사랑을 되돌아보며, 저자는 책을 써내려가는 내내 그 사랑이 얼마나 소중하고 따뜻했는지 새삼 그리움이 샘솟는다고 고백한다. 꽃다발은 정성이 없다고 선물하기를 주저하면서도 들꽃을 정성스레 꺾어 모아 꽃다발을 만들어주던 모습, 홀로 집안에서 외로워할 저자를 위해 급한 용무 중에도 집에 들러 함께 노래방 내기를 해주던 모습, 오로지 저자에게 시원스런 바다 풍경을 보여주겠다는 일념으로 위험천만 해안도로 운전을 자처하던 모습, 보통의 1950년대생 한국의 남자에게서는 보기 힘든 자상함과 눈에 보일 만큼 퍼부어주던 사랑이 점점 더 아름다워서, 저자는 다리가 불편한 아내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불편이나 고통쯤은 아랑곳하지 않던 남편의 모습을 하나하나 되짚어가다가 구석구석에서 애틋하면서도 귀여운 사랑고백을 반복하고 있다.
저자는 보살핌 속에 자라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늘 모난 돌 같은 아픔을 품고 있었다. 다행히 남편을 만나 그 아픔은 부드럽게 연마되었다. 저자는 든든한 기둥이 되어준 남편을 비롯해 자신을 북돋워준 이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낀다.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아이들과 다정한 이웃들, 사별의 참담함 속에서 힘껏 손을 잡아준 친구들이 있었다. 이 소중한 존재들을 떠올리며 저자 이단은 남은 삶을 결코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고 마음먹는다.
“오늘 나는 당신이 그리워요.
함께 있지 못해서
그래서 나는 당신과 함께 보낸 행복한 날들을 떠올리고
당신과 함께 보낼 멋진 날들을 고대하며
오늘 하루를 보냈어요”
_스템코프스키,「그대 그리워지는 날에는」에서
남편이 남긴 사랑의 유산을 딛고,
이제 나만의 ‘화단’을 일구기로 했습니다
마음과 몸을 가다듬고 세상으로 나와 굳건히 서겠다고 마음먹은 저자는 자신도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받은 사랑을 갚기 위해 선교단체에 후원을 하기도 하고, 음악 재단 ‘화단’을 만들어 젊은 음악인들에게 공연 무대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화단은 저자 부부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서 지은 이름이다.
이 책에서는 이즈음에는 보기 힘든 ‘순수하고 거짓 없는 사랑’과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시종일관하게 잔잔히 흐른다. 저자는 누군가 이 글을 통해 위로를 받기를, 삶의 빛을 만나기를 바라며 응원하는 마음으로 글을 맺는다.
꿈길밖에 길이 없어 꿈길로 가니
그 님은 나를 찾아 길 떠나셨네.
이 위에는 밤마다 어긋나는 꿈
같이 떠나 노중에 만나를 지고.
_「꿈」(황진이 시 「상사몽」, 김안서 역)
추천사
한 사람의 인생을 한 권의 책이라는 작은 그릇에 온전히 담아내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어떤 삶은 단 하나의 단어로 남는다. ‘콩깍지’. 그녀에게 그것은 씌어진 것이 아니었다. 기필코, 끝끝내 스스로 써낸 것이다. 먼길을 먼저 떠난 남편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핏줄, 그리고 거칠고 막막한 세상까지. 그 모든 것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 그녀는 기꺼이 『콩깍지』를 썼다. 지금도 진행중인 그녀의 시선 속에서 우리는 어쩌면, 불완전하기에 더욱 완전한 사랑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_카이(뮤지컬배우, 한세대 공연예술학과 교수)
이 책을 쓴 이단은 사랑스럽고 곰살맞은 아이였다. 하도 귀여워 눈을 뗄 수 없었다. 장애도 그녀의 빛나는 아우라와 넘치는 에너지를 가릴 수는 없었다. 사랑은 명사가 아닌 동사라고, 입으로 말하는 어휘가 아닌, 몸으로 살아내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사랑을 택하고 사랑에 올인한 그녀의 삶은 눈부신 은총이며 행운이었으나, 그만큼 이단 자신의 헌신과 노력이 만든 결과이기도 할 것이다. 여기 21세기 멸종위기종인 현모양처, 사랑의 화신인 한 여인의 삶이 이 책에 있다.
_주혜경(前 삼성SDS 교육개발센터장)
책 속으로
어머니의 장례 이틀째 밤, 지독한 독감으로 고열에 시달리던 나를 남편은 기어이 차에 태워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어도 그이 곁을 지켰어야 했는데…….’ 장례식장으로 향하던 남편의 마지막 뒷모습은 이후 수천 번의 밤 동안 내 가슴을 후벼 파는 자책의 가시가 되었다. (19-20쪽)
〈마음의 행로〉가 해피엔드로 끝나고 방으로 돌아가려 짐을 챙기는데, 그이가 묻지도 않은 말을 툭 던졌다. “오늘 밤 내 꿈에 나오는 사람이 내 짝이 될 거야.” 무심히 흘려듣고 며칠 뒤에야 문득 생각나 물었다. “그날 꿈에 누가 나타났어요?” 그러자 그는 “응, 어떤 할머니가 나타났어. 하하”라며 장난스럽게 웃어넘겼다. 나는 “그럼 그 할머니랑 결혼해야겠네요!”라며 맞장구를 쳤다. 한참의 세월이 흐른 뒤에야 그이는 사실을 고백해주었다. 그날 밤 꿈에 나타난 사람은 할머니가 아니라 바로 ‘나’였다고. (34쪽)
이제 내게 가장 소중한 꿈은 남편을 만나는 꿈이다. 꿈길밖에는 그를 만날 길이 없기에, 꿈속에서나마 그의 얼굴을 마주보고 품에 안겨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가끔 꿈에 나타나 나를 아는 척해주는 날이면, 그 꿈속에서 영원히 살고 싶은 마음뿐이다. (55쪽)
그 시절, 큰오빠는 어린 나이였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탕 몇 개를 챙겨 들고 먼길을 달려 나를 보러 왔다. 오빠는 큰엄마 몰래 나를 마당 한구석으로 데려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너는 내 동생이야. 우리는 가족이니까, 머지않아 꼭 같은 집에서 살게 될 거야.”
오빠는 매번 똑같은 말로 어린 나를 세뇌시키듯 다독였다.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오빠가 가져온 귀한 사탕을 받아먹었을 뿐이다. 무엇이 그리 소중하다고 어린 오빠가 그토록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왔는지, 서른이 넘어서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72쪽)
강의가 있는 화요일과 목요일이면 나는 새벽부터 치열하게 움직였다. 급식이 없던 시절이라 두 아이의 도시락을 싸고, 남편의 아침식사와 아이들 간식을 챙겼다. 집안을 말끔히 치우고 응접실 화장실까지 청소한 뒤에야 비로소 요리 재료를 다듬기 시작했다. 오전 10시, 수강생들이 오면 레시피 강의와 실습이 이어졌다. 썰고, 다지고, 볶고, 끓이는 모든 과정을 상세히 보여준 뒤, 정성껏 차린 식탁에서 함께 음식을 나누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오후 1시 반, 수강생들이 돌아가고 잠시 숨을 돌리면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왔다. 나는 이 일상을 무려 7백 회 이상 반복했다. 나를 요리 선생으로 인정해주고 배우러 와준 수강생들에게 그저 감사할 뿐이다. (98쪽)
기록적인 폭설로 서울이 마비된 날, (…) 그이는 “그래?” 하며 내려오더니 밖으로 나가 눈 위에 무언가를 쓰고는 손이 시리다며 들어왔다. 궁금해서 나가보니, 중앙에 큐피드 화살이 꽂힌 하트와 함께 “I love Lee Dan”이라고 정성껏 쓰여 있었다. 다른 여인네들이 보면 샘이 나서 울고 갈 만한 스위트한 한마디였다. 나의 수호자인 그이는 그토록 다정한 사람이었다. (125-126쪽)
우리 부부에게는 매일 아침 거르지 않는 특별한 ‘예식’이 있었다. 출근 준비를 마친 그이가 현관에서 “여보, 다녀올게!”라고 인사하면, 나는 집 안 어디에 있든 “잠깐만요!”를 외치며 부리나케 달려 나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전, 1초간의 짧은 입맞춤을 나누고 나서야 비로소 그의 하루는 시작되었다. (153쪽)
사랑은 거창한 수식보다, 아내가 밟고 지나갈 자리를 하나하나 테이프로 붙여주는 그 지독한 ‘디테일’에 있었다. 그이가 남긴 울퉁불퉁한 테이프 조각들은, 지금도 내 마음속에 세상 어떤 명화보다 아름다운 사랑의 무늬로 남아 있다. (159쪽)
그림 속 풍경은 신비로웠다. (…) 하늘을 나는 여자의 가슴엔 이제 흰 새가 두 마리로 늘어나 있고, 남자의 등 쪽에는 바이올린 위에 하얀 새 두 마리가 마주보며 앉아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흰색 우산 하나가 가만히 접힌 채 놓여 있었다. (…) “그림 속의 여자와 남자는 바로 당신과 나야. 우리가 늘 함께하고, 또 함께 날아오르기를 매일 기도하며 꿈꾸는 당신 마음과 똑같아서 샀어.” (184-185쪽)
그렇게 몽골에 교회를 세웠고, 2년 뒤에는 중국 교회의 선교사관이 필요하다기에 또한번 기쁜 마음으로 헌금했다. 아무것도 아닌 나를 들어 10년 동안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게 해주시고, 생각하던 것보다 그 돈이 훨씬 값지게 쓰이게 하시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나 개인의 성공이 아니라, 오직 감사로 빚어낸 기적 같은 10년 세월이었다. (215쪽)
막내딸의 장애를 자신의 태몽 탓으로 돌리며 평생 자책하시던 아버지. 나는 정녕 누구도 원망해본 적이 없다. 그저 가끔 “가시밭의 한 송이 흰 백합화가 고요히 머리 숙여 홀로 피어 있듯” 나지막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다짐할 뿐이다.
인적이 끊긴 깊은 산속 가시밭길 같은 세상일지라도, 어여쁘고 순결한 향기는 영원하리라는 믿음을 말이다. 세상은 때로 뾰족한 가시를 내밀지만, 나의 사명은 그 가시들 사이에서 그윽한 향기를 뿜어내어 주변 사람들을 아우르며 살아가는 것이라 믿는다. (222-223쪽)
여행길에서 어느 날, 움직일 일이 없어 굳어 있던 몸과 마음을 위해 자꾸자꾸 걸었다. 예전엔 넘어질까 봐 두려워서 항상 땅만 보고 걸었는데, 그러던 내가 어느새 하늘을 보며 걷고 있질 않나! 아마도 그 사람이 나를 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무의식중에 인지되어, 가끔 “여보, 나 보고 있지요? 지금 살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라며 그이에게 말을 건넸던 듯하다. (256-257쪽)
남편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떠났다. 처음에는 그 슬픔과 외로움을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나의 처지가 괴롭고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 그가 먼저 가고 내가 남은 이 상황조차 깊은 주님의 뜻이며,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281쪽)
나는 오늘도 또 한 걸음 그 사람 곁으로 다가간다는 심정으로 주어진 나날을 알차고 보람 있게 살아갈 것이다. 내가 가꾸는 이 작은 ‘화단’에 꽃씨를 뿌리고 향기를 채우며, 나를 사랑해준 수많은 어머니와 나의 수호천사이던 그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봉헌하려 한다. (「에필로그」에서)
이 책의 구성
프롤로그: 서랍 속 빨간 시집을 꺼내며
1장 그날 이후, 검은 바다 위의 밤배
2017년 1월의 하루
검은 바다 위 ‘밤배’가 되어
지옥의 시간을 건너게 해준 아이들
꿈속에서만 허락된 만남
다시 한번 그이와 보고 싶은 영화
노래로 추억하는 지난날
2장 다른 이별들, 겹겹이 쌓인 상실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
오빠 생각
오빠를 보내고 나서
꿈에서 깨어 비로소 얻은 평온
큰오빠의 빈자리, 남편이 짊어진 무게
시아버님이 가시고
정리를 안 할 수는 없어서
엄마를 보내고
3장 가시밭길 위의 한 사람
함박눈 속에 핀 기억
도저히 안 되는 일도 있다
내 영혼의 안식처, 큰엄마
멋쟁이는 머리가 예뻐야
소녀시절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우동
눈 내리던 날들의 풍경
나의 별명, 물오리
복원해낸 어린 시절의 장면들
58년 개띠 또순이
연못에서 건져낸 기적의 생명
나의 뿌리,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오직 연애결혼뿐인 집안
시누이와 올케 사이, 그 너머의 이름
행복하던 양평의 시골집
성북동 시절
4장 운명이라는 이름의 사랑
운명적인 사랑, 미약한 시작
사랑인 줄 모르던 앳된 사랑
결혼이라는 큰 산을 넘기까지
오직 사랑으로 맺은 결혼
소꿉놀이 같던 신혼생활
그이가 베풀어준 소소한 기쁨들
1초의 아침 예식
사랑은 디테일에서
우리만의 소풍
“찐떼” 부리는 그이의 영원한 “땟마”
알밤과 뽀뽀
진 박사를 이긴 ‘내기 노래방’의 추억
명품 가방 사건
떼쓰는 특기
내겐 하나뿐인 남자
그림 속에 압축된 우리의 운명
사랑으로 증명한 43년
그이가 떠난 뒤에 알게 된 것들
5장 엄마의 바다, 아내의 부엌, 아이들 그리고 태평양의 봄날
천사 같은 아기들이 찾아왔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미국 생활
미국 나들이
요리 교실 오픈
방배동 작은 요리선생의 10년
김장이 내게는
내 인생의 꽃다발
요리책 출간 프로젝트
받을 효도
태평양의 봄날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
아들이 안겨준 선물
6장 음악이 건져 올린 나, 믿음 그리고 끝까지
9년의 약속을 건반 위에 싣고
9년의 약속, 하늘로 보낸 〈꽃노래〉
예순 넘어 피아노 콩쿠르에서 상을 받다!
유럽 여행 중, 남편이 시(詩)로 내게 말을 걸었다
9시의 심장 박동
마지막 응원
그리움의 자락을 붙잡고
나 혼자 가꾸는 우리들의 꽃밭, 화단
인생 여정의 축소판
나를 만든 다섯 분의 어머니
살아 있는 마지막 날까지
에필로그 : 서랍을 닫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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