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도서관 - 책과 사람 사이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2025 경기히든작가)
| 지은이 | 인자 |
|---|---|
| 출간일 | 2025년 11월 13일 |
| 사양 | |
| ISBN | 979-11-24128-00-8 |
| 수상 | |
| 정가 | 15,000원 |
| 판매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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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사람들은 도서관에 교양만 쌓으러 오지 않는다.”
유쾌하고 다정한 도서관 노동자가 들려주는
웃음과 위로, 그리고 사람 냄새 가득한 이야기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_윤고은(소설가, 〈윤고은의 EBS 북카페〉 DJ)
나이들며 더 깊은 삶을 누리고, 더 깊은 인간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품은 모든 분들께 추천한다.
_장강명(소설가)
누가 알겠는가. 이 책이 문학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작가의 첫걸음일지! 나는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
_김성신(출판평론가)
경기도의 숨겨진 보물, '히든작가'를 만나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작가들이 한국 문학의 내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경기히든작가’ 프로젝트로, 산문 부문 당선작인 인자 작가의 에세이 『삶은 도서관』이 출간되었다. 20년간 광고·홍보 전문가로 일하던 저자가 마흔 중반, 공공도서관 노동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며 펼쳐지는 놀라운 관찰과 성찰의 기록이다. 고요해야 할 도서관 서가 뒤편에서 발견한,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때로는 애틋한 인간 드라마를 통해 노동과 삶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고요한 서가 뒤편에서 ‘젓가락 달인’을 ‘젓가락 살인’으로 잘못 듣는 웃픈 실수, 민원을 함께 견디며 나누는 연대의 순간까지 저자는 그 모든 장면 속에서 인간의 존엄과 관계의 온기를 발견한다. 속도와 성과에 매몰된 과거의 삶을 내려놓고 ‘느림의 노동’ 속에서 자신을 다시 발견한 그는, 나이듦을 소극적인 쇠퇴가 아닌 주체적이고 자랑스러운 성장의 과정, 즉 ‘프라이드 에이징(Pride Aging)’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삶은 도서관』은 이러한 통찰을 바탕으로, 한 노동자의 유쾌한 고백을 넘어 공공의 공간 속에서 인간이 서로를 지탱하는 방식, 그리고 중년 이후의 삶이 품을 수 있는 존엄과 온기를 새롭게 비춰주는 의미 있는 기록이다.
서가의 안쪽에서 바라본 일상의 스펙트럼
A컷도 B컷도 아닌, 우리 삶의 유쾌하고 찡한 C컷들
책은 도서관에서 마주한 웃음, 삶, 노동, 추억, 그리고 나이듦을 다섯 개의 서가로 나누어 담았다. 정숙한 공간 속 예기치 않은 소동에서부터, 책보다 뜨겁게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도서관 직원의 일과 기억, 나이듦에 대한 새로운 시선까지, 저자는 도서관을 저자는 도서관을 하루와 생이 교차하는 무대로, 사람과 이야기가 쌓이는 생의 아카이브로, 삶의 결이 묻어나는 현장으로 그려낸다.
저자가 포착하는 도서관의 일상은 완벽한 ‘A컷’이 아닌, 예상치 못한 ‘C컷’들로 가득하다. 이 책의 독특한 매력인 ‘난청이 가져온 유머’는 대표적이다. 어린이가 찾는 ‘젓가락 달인’을 ‘젓가락 살인’으로 잘못 듣고, 이용자의 성을 ‘곽’에서 ‘강’으로 오해하며 벌어지는 소동들은 폭소를 안긴다. 그러나 작가는 자신의 실수와 불편함까지도 인간적인 공감의 소재로 승화하며, “완벽한 기능보다 인간적인 실수가 주는 여유와 공감의 가치”를 역설한다.
도서관의 정숙을 깨는 유쾌한 소동은 끊이지 않는다. 독한 냄새만 남기고 홀연히 사라지는 ‘방귀 마스터’에 대한 동료들의 은밀한 고충, CCTV 사각지대를 이용해 몰래 사랑을 속삭이는 ‘이팔청춘 연애 커플’을 단속하는 이야기, 정수기 컵이 너무 작다며 반짝이는 ‘스뎅 사발’을 고집하던 어르신, 혼자 보겠다며 만화책을 엉뚱한 서가에 숨기는 아이들, 글자를 모름에도 책을 거꾸로 들고 읽던 할머니의 초롱초롱한 눈빛까지, 도서관이 정적인 공간이 아닌, 온갖 욕망과 사연이 부딪히는 생동감 넘치는 ‘인생 극장’임을 증명한다.
하지만 그 웃음 뒤에는 묵직한 삶의 무게가 공존한다. 1년 넘게 28번 사물함을 쓰던 취준생의 뒷모습, ‘영혼은 죽지 않는다’라는 책을 찾아 헤매는 노인의 간절함, 팔순에도 신춘문예 당선을 꿈꾸던 ‘007가방 어르신’의 열정은 고독 속에서도 꿈을 놓지 않는 인간의 존엄성을 보여준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는 곳이 아니라,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이들이 ‘삶’을 이어가기 위해 찾는 마지막 피난처다.
책과 사람 사이, 마음이 머무는 자리
그 마음을 돌보는 숭고한 노동에 대하여
저자의 시선은 ‘서가의 안쪽’, 즉 노동자의 시선으로 도서관의 속살을 파고든다. “대부업은 아니지만” 책을 ‘대출’해주는 노동자는 이용자의 책 목록에서 질병과 불안, 꿈의 궤적, 즉 한 사람의 ‘인생 서사’를 읽어낸다. 이곳은 ‘편한’ 일이 아닌, ‘마음’을 다루는 치열한 감정 노동의 현장이다. “민원은 똥병상련”이라는 표현은 민원인의 절박함을 업무로만 치부하지 않으려는 노동자의 윤리를 보여준다. 규정의 벽을 앞세워 화장실 사용을 막았던 초보 시절을 반성하며, 도서관 노동자가 갖춰야 할 ‘사람을 먼저 헤아리는 깊은 윤리’를 정립한다.
노동의 본질은 ‘마음의 봉합’으로 재정의된다. 찢어진 책을 외과 의사처럼 정성껏 수선하는 동료의 모습에서 저자는 깊은 깨달음을 얻는다. “책도 사람처럼, 상처를 치료하면 다시 쓸 수 있고, 흉터를 볼 때는 오히려 정이 든다”는 동료의 말은, 도서관 노동이 단순한 도서 정리가 아니라 ‘위로와 공감을 건네는 마음의 대출’임을 시사한다.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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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도서관_신간안내문_싱긋.hwp (1.6M)
2회 다운로드 | DATE : 2025-11-12 12:36: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