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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몸은 편히 쉬고 싶지만 마음은 좋은 시구를 찾기 위해 몸의 휴식을 허락하지 않는다. 몸은 점점 야위어가는데, 마음은 오직 시구를 찾는 데만 빠져 있다. 조선시대의 문인 김득신은 시 쓰는 일을 두고 ‘마음과 몸이 서로 원수가 되었다’고 표현했다.
시를 쓰지 않고는 배길 수 없게 만드는 예술적 열정과 흥취, 창조적 사유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힘의 원천, 작품을 음미할 때 작품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황홀경의 요체 등 인간의 힘을 넘어선 작품활동을 가리켜 시귀나 시마, 혹은 시힘이라고 한다.
저자인 김풍기 강원대 교수는 조선 중기의 문인 최연의 「축시마」(시마를 쫓아낸다)라는 글을 접하면서 ‘시마’에 천착하여 1992년 한국한문학회에서 첫 발표를 한 이후 근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옛글에 나타난 ‘시마’의 의미를 찾아 자료를 모으고 탐구하고 있다. 이 책은, 명료하게 설명한다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한 ‘시마’를 연구 대상으로 삼아, 시마의 정체를 밝히고 문학적 사유의 본류에 연결해보겠다고 나선 한 열정적인 연구자의 성과물이다.
작가소개
지은이 : 김풍기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강원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고전문학사의 라이벌』(공저), 『선가귀감, 조선 불교의 탄생』, 『한시의 품격』, 『선물의 문화사』, 『한국 고전 소설의 매혹』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공역), 『옥루몽』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