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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유서가

    교유서가첫단추 비교문학(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065)

    지은이 벤 허친슨 (민현주, 이유진)
    출간일 2025년 12월 22일
    사양 128*188mm 무선 |224쪽
    ISBN 979-11-24128-25-1
    수상
    정가 15,000원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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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책소개

    호기심, 열린 마음, 지적 야망

    이것들이 바로 비교를 위한 유일한 조건이다


    인문학의 미래는 ‘비교’에 있다

    문학을 넘어 영화, 법학, 역사학, 디지털 인문학까지. 

    가장 영리하고 야심 찬 학생들을 위한 21세기 인문학의 나침반


    우리는 모두 비교문학자이다. 우리는 독서하며 언어, 문화, 장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그 사이의 연결고리를 생성한다.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자각하는가이다. _「읽기의 은유」에서


    허친슨의 관점에서, 앎의 주요 원천인 비교는 ‘우리 자신을 넘어서 바라보는 것이 우리가 배우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비판적 사고와 배움의 지평을 확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허친슨은 비교문학자답게 다학제적 연구를 연상하게 하는 접근을 취하며 비교문학의 정의를 향한 첫걸음을 제공한다. _「역자 후기」에서


    “읽는 것은 곧 비교하는 것” 

    비교문학의 명쾌한 지도를 제시하다

    비교문학의 어제와 오늘을 알기 쉽게 톺아보면서 미래를 제시하는 역작, 벤 허친슨의 『비교문학』을 신진 비교문학 연구자 민현주, 이유진의 한국어 번역으로 출간했다.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예순다섯번째인 이 책은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분과 학문인 비교문학의 복잡한 이론과 실천을 명쾌하게 해부하며, 독자들에게 왜 이 시대에 문학을 ‘비교적으로’ 읽어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저자는 ‘비교문학’을 단순한 학문 분야가 아닌, 다양한 문화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이해하려는 “위대한 유토피아적 꿈”에 참여하는 것이자 “문화의 국제 관계”와 같다고 정의하며 그 가치를 높이 세운다.


    불안정성에서 힘을 찾다

    비교문학은 '비학문적(indiscipline) 상태

    저자는 관찰자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다르게 나타나듯, 비교문학 역시 가장 자연스러우면서도 가장 인위적으로 구성된 지적 활동이며, 그 의미와 방법론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불안정성’에 있다고 강조한다. 비교문학은 연구 대상이라기보다 “자기반성적 읽기 방식”이며, 기존의 민족 문학 분야와 달리 텍스트의 정전보다는 “텍스트에 접근하는 방식의 정전”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비학문적(indiscipline) 상태”를 본질로 삼는다. 저자는 프랑스어, 독일어, 영어에서 비교문학을 지칭하는 용어 자체가 각 문화권의 접근 방식 차이를 보여주듯, 비교문학은 문화적 차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한다고 설명한다.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근대 소설까지, 동양 서사시에서 서양 고전에 이르기까지 역사상 완전히 자기 완결적인 텍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 _「읽기의 은유」에서


    비교의 핵심 원리

    주제 vs. 방법, 꼼꼼히 읽기 vs. 멀리서 읽기

    저자는 비교 작업을 구성하는 여섯 가지 범주를 명쾌하게 제시한다. 특히 중요한 논의는 독서 방식에 대한 성찰이다. 꼼꼼히 읽기(close reading)는 구문, 구조, 관용구 등 텍스트의 세부 사항에 집중하며, 미시적 분석을 통해 거시적 문맥적 의미를 탐구하는 전통적인 방식이다. 이는 권위를 가진 예술 작품으로 텍스트를 분석하며, 텍스트와 더 넓은 전통 및 가치에 대한 ‘친밀감’을 의미한다. 멀리서 읽기(distant reading)는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비교문학자 프랑코 모레티가 창안한 개념으로 디지털 시대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방대한 텍스트 코퍼스를 분석하고 문학의 대규모 패턴과 추세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이는 텍스트를 보다 넓은 문학적·문화적 추세의 표현으로 간주하며, 궁극적으로 ‘사회학적’ 성격을 띤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이 두 방식은 상호 보완적으로, 꼼꼼히 읽기가 미학적이라면 멀리서 읽기는 사회학적 관점을 취하며, 비교문학자는 이 두 접근 방식을 통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비교문학은 ‘교차로’, ‘시장’, ‘멜팅 포트’, ‘출입국 관리소’와 같은 은유를 통해 연결과 유사성뿐만 아니라 단절과 차이의 메커니즘을 모두 포용하는 학문임을 보여준다.


    역사의 아이러니

    망명과 위기를 동력 삼은 비교문학의 영웅들

    저자는 비교문학이 어떻게 자의식을 지닌 분과 학문으로 발전했는지를 역사적으로 추적한다. 20세기 초,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파시즘의 등장은 한 세대의 지식인들을 ‘세계문학공화국’으로 피신하게 하는 아이러니를 낳았다. 에른스트 로베르트 쿠르티우스, 레오 슈피처, 그리고 에리히 아우어바흐 같은 주요 게르만 유럽 출신 비교문학자들의 ‘망명’은 비교문학이 자신의 운명을 지속성과 변화에 대한 강박 관념과 결부시키며 생존을 보장받으려는 시도이자, 동시에 ‘문화적 미덕을 정치적 필요성에서 벗어나게 하는 수단’이 되었다. 20세기 비교문학의 고전으로 칭송받는 아우어바흐의 『미메시스』가 제2차세계대전 동안 이스탄불에서 쓰였다는 일화는 비교문학의 영웅들이 위기 속에서 어떻게 유럽 문화의 인문주의적 전통을 보존하려 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1세기의 사명

    번역 불가능성과 행성성을 포용하다

    이 책은 문학 이론, 문화 연구, 탈식민주의, 번역학 등 인접 학문들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비교문학의 현재적 위치를 조명한다. 특히, ‘세계문학(world literature)’ 논의에 있어, 가야트리 스피박의 ‘행성성(planetarity)’ 개념은 세계화가 시사하는 기업의 통제와 표준화에 맞서 우리가 ‘빌려서’ 사는 지구로서의 문학적 연결을 주장하며, 보편적인 접근 방식에 대한 재고를 요구한다. 번역 불가능한 것들(intraduisibles)은 국제 표준화라는 자본주의 논리에 저항하며 국경을 넘나들기를 거부하는데, 이는 번역이 비교문학의 핵심에 자리한 해결되지 않은 과제임을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저자는 21세기 비교문학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미적 교육(aesthetic education)’ 을 제시하며, 이는 정치적 현실을 넘어 “평등의 이상”을 추구하는 공정한 비교 모델을 만들고자 한 프리드리히 실러의 열망과 연결된다. 비교문학은 국경을 넘나드는 글쓰기에 대한 연구로 발전했으나, 이제는 국경 없는 세상을 상상해야 하는 시대적 사명을 띠고 있다.



    추천의 말


    웅변적이고 내용이 풍부하게 담겨 있는 이 책은 비교문학이 문학을 읽고 연구하는 가장 생동감 있고, 풍요로우며, 가치 있는 방법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_머리나 워너(영국 왕립문학회)


    이 흥미로운 연구는 오늘날 비교문학의 상태에 대한 낙관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이 책은 문학에 관심이 있는 누구에게든 필독서가 되어야 한다. _수전 배스넷(영국 비교문학회)


    이 책은 영어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비교문학의 최근 발전상을 매우 잘 요약하고 있으며, 비교문학의 현황에 대한 낙관적인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경륜이 풍부한 비교문학 연구자에게도 흥미로운 문헌이다. _로베르트 가프리크(슬로바키아 학술원 세계 문학 연구소)



    책 속에서


    잉크 반점에서 무엇이 보이는가? 누군가는 추상적인 구름을, 누군가는 위협적인 가면을 볼 것이다. 어떤 사람은 암시적인 공간을, 또다른 사람은 이 형태를 만든 선에 주목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지의 양측이 좌우대칭이라는 사실에는 전부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우리의 뇌는 각자 다르게 정보를 처리하며, 연상이나 편견―그리고 희망과 두려움―을 늘 변화하는, 정의되지 않은 대상에 투사한다. (8쪽)


    한 문학작품을 이해하는 방식은 다른 문학작품을 이해하는 방식에 달려 있다. 더 많이 알수록 더 많이 맥락화할 수 있다. 더 많이 배울수록 더 많이 비교할 수 있다. 지식 자체는 비교적이다. 읽는 방식과 쓰는 방식을 뛰어넘어, 비교는 우리의 사고방식 그 자체에 견고하게 내재해 있다. (10쪽)


    이 모든 것은 작가 또한 독자이며, 무엇보다도 자기 작품의 첫번째 독자임을 뜻한다. 그중에서도 국제적인 시야를 지닌 작가들—모더니즘 작가들이나 탈식민주의 작가들—이 가장 뚜렷하게 비교적 시각을 드러내지만, 모든 작가는 암시적으로든 명시적으로든 다른 문학 형식과 자신을 비교하고 대조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74쪽)


    1914~1945년이 근대 유럽 역사에서 가장 암울한 시기를 대표한다면, 이 시기는 또한 가장 지속적으로 개념화가 이루어진 시기이기도 한다. 이는 사실 모순이 아니다. 이 시기에 만연한 위기의식은 유럽 문화를 몰락에서 서둘러 구해야 한다는 고조된 긴박감을 불러일으킨다. (114쪽)


    글쓰기의 전제 조건에 대한 이러한 자의식의 증가는 비교문학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비평가의 이데올로기적 충성도를 더욱 중요시했다. 문학 이론은 문학을 그것에 작용하는 경제적, 심리적, 정치적, 문화적 또는 성적 권력의 산물로 묘사함으로써 문학의 자율성을 제약하는 역설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138쪽)


    비교 자체는 혼종 형태로 발전했다. 하지만 비교문학이 국제주의적 정념에서 번성한다면, 탈식민주의가 주로 민족주의적 수사에 의해 주도된다는 점에 주목할 가치가 있다. (157쪽)


    비교문학은 국경을 넘나드는 글쓰기에 대한 연구로서 발전했으나, 국경 없는 세상을 여전히 상상해야 한다. (187쪽)



    책의 구성


    1. 읽기의 은유

    2. 실천과 원리 

    3. 역사와 영웅들

    4. 분과 학문들과 논쟁들

    5. 비교문학의 미래


    참고문헌 및 독서 안내 | 감사의 말 | 역자 후기 | 도판 목록

    작가소개
    지은이
    벤 허친슨(Ben Hutchinson)
    옥스퍼드대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런던대 파리캠퍼스 총괄 책임자이자 유럽문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릴케의 생성의 시학』(2006) 『W. G. 제발트: 변증법적 상상력』(2009) 『모더니즘과 문체』(2011) 『후기성과 현대 유럽문학』(2016) 『비교문학』(2018) 『중년의 정신』(2020) 등이 있다. 그의 저작들은 중국어, 한국어, 페르시아어, 아랍어, 포르투갈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옥스퍼드대학교, 하이델베르크대학교, 하버드대학교, 본대학교, 빈대학교, 파리고등사범학교 등 서양 각국의 고등교육기관에서 강연했다. 2005~2007년 독일 마르바흐 독일문학기록보관소에서 알렉산더 폰훔볼트 펠로로 활동했으며, 2011년 필립 레버흄상, 2021년 현대어문학회상을 수상했다. 2007년부터 2025년까지 켄트대학교에서 재직했다.
    유럽 전역에서 연구 평가를 수행했으며, 영국 국내외에서 심사위원 및 평가위원으로 다수의 활동을 해왔다. 영국비교문학회(BCLA) 전 사무총장이며, 레버흄 트러스트 자문위원 및 유럽학술원(Academia Europaea) 펠로로 활동중이다. 현재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의 편집위원, 팰그레이브에서 간행되는 〈현대유럽문학연구총서〉의 총편집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리터러리 리뷰〉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옮긴이
    민현주
    경희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 비교문학협동과정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로 재직중이며,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에 출강하고 있다. 「프레드릭 제임슨의 공간적 사유와 그 정치성」 「서사 속 대도시 주체로서 고등유민과 도시산책자」 「근대 대도시의 유행과 상품: 짐멜과 벤야민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시계층 프레카리아트와 모빌리티의 서사적 재현」 「게오르그 짐멜의 상품 세계와 도시산책자」 등의 학술논문을 썼으며, 『가시의 집』 『웃어라, 샤일록』 『테러리스트의 파라솔』 『프레드릭 제임슨』(공역) 등을 옮겼다.

    이유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와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 인문대학 문화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연세대학교 대학원 비교문학협동과정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비교문학연구소 전문연구원으로 재직중이며 북유럽과 영어권의 문학 관련 저작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 『76번째 여름날의 무지개』 『뭉크를 읽는다』 『거울의 방에서』 『독일의 가을』 『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 『혜성이 다가온다』 『마법사의 잃어버린 모자』 『보이지 않는 아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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